구매는 매장이 아니라 챗GPT에서 시작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거래 가운데 80퍼센트는 매장에 들어오기 전 온라인 접점을 이미 거친 뒤 이뤄진다. LVMH가 비바테크 혁신상에서 '가장 유망한 스타트업'으로 선정한 미국 회사 블루피시는 이 수치를 사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2024년 설립된 블루피시는 챗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같은 생성형 AI 답변 속에서 브랜드가 얼마나 자주, 어떤 방식으로 언급되는지를 측정하는 GEO(생성형 엔진 최적화)에 집중한다.
기존 검색엔진 최적화가 구글 검색 결과 상단 노출을 목표로 했다면, GEO는 소비자가 AI에게 던지는 질문 속에서 브랜드가 어떤 순위와 맥락으로 등장하는지를 관리하는 작업이다. 블루피시는 이 노출 순위를 수치화해 브랜드별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이번 비바테크 10주년 개막 연설에서 AI가 조직의 관료적 절차를 줄이는 실질적 도구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브랜드 탐색 경로가 검색창에서 AI 대화창으로 옮겨가면서, 브랜드가 관리해야 할 대상도 웹페이지 순위에서 생성형 AI 답변 속 노출로 넓어지고 있다.
출처 · WWD, 「LVMH Innovation Awards Highlight AI, Traceability and Training Tools」
카메라 없이 만든 사내 교육 영상

LVMH는 이번 비바테크 혁신상 가운데 '베스트 비즈니스' 부문에서, 카메라와 배우 없이 영상을 만드는 AI 플랫폼 신세시아를 선정했다. 신세시아는 직원 교육용 콘텐츠를 여러 언어로 제작하는 데 쓰이고, 신제품이나 컬렉션을 소개하는 영상도 기존 촬영 방식보다 빠르게 만들어낸다.
LVMH는 이 기술을 고객이 직접 보는 영역에는 쓰지 않는다는 원칙을 두고 있다. 소비자를 상대하는 콘텐츠 제작에는 여전히 사람의 손길을 유지하고, 생성형 AI 도구는 사내용 제작 과정에만 한정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전체의 정체성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각 메종의 개별성은 유지하면서도, 공통으로 반복되는 제작 업무에는 AI를 들이는 방식이다.
LVMH는 구글 클라우드, 알리바바, 세일즈포스와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한편, 앤트로픽과의 협력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신세시아를 '베스트 비즈니스'로 고른 것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나온 결정이다.
출처 · WWD, 「LVMH Innovation Awards Highlight AI, Traceability and Training Tools」
상품 컷 한 장을 여러 버전의 릴스 영상으로 바꾸는 RealDrop Clip
RealDrop의 Clip은 이미 촬영해 둔 상품 컷이나 룩북 이미지 한 장에 효과와 프롬프트를 적용해 짧은 영상으로 바꾸는 기능이다. 신상품 사진은 있는데 릴스·틱톡에 올릴 영상이 따로 없는 쇼핑몰 상세컷 담당자, 혼자 콘텐츠까지 챙기는 1인 셀러가 이런 상황에서 이 기능을 켠다.
정지 이미지 한 장으로 여러 연출 버전을 나란히 만들어볼 수 있어, 버전마다 촬영을 다시 섭외하거나 결과물을 따로 확인하러 왕복하는 과정이 줄어든다. 새 영상을 찍는 대신 가진 사진의 구도와 상품 정보를 그대로 활용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 화면은 사진 한 장을 영상으로 바꾸기 직전, 이펙트와 생성 모델을 고르는 설정 단계다. 옆으로 이어진 빈 슬롯에 같은 이미지의 다른 버전을 나란히 만들어볼 수 있어, 버전마다 촬영을 다시 잡거나 결과를 따로 열어보는 과정이 한 화면 안으로 줄어든다.
RealDrop의 Clip은 상품 컷과 룩북 이미지를 이미 가진 브랜드가 재촬영 일정을 새로 잡지 않고도 릴스·틱톡용 영상 소재를 늘려볼 수 있게 한다. 촬영 예산이 넉넉지 않은 소규모 셀러나, 시즌마다 광고 소재를 여러 버전으로 테스트해야 하는 브랜드에 특히 맞는 접근이다. 가진 상품 컷 한 장을 Clip에 올려 이펙트와 프롬프트를 바꿔가며 몇 가지 버전을 나란히 만들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 있다.



